70대 민씨의 남미 배낭여행 시기 – 하하하동(夏夏夏冬)
여행을 가는데 기후는 매우 중요하다.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가 오거나 너무 춥거나 하면 여행을 망치기 쉽다. 그러나 남미 자체가 동시에 4계절이 있다고 하며,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가 있는 곳은 하루에 4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로 기후가 다양하다. 이것은 남미가 남북으로 길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여행 적기를 다 맞추어 갈 수는 없다.
남미의 계절이 여름~가을 정도면 적당하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9월~2월경에 해당한다. 문제는 내가 운영하는 농장의 일이었다. 작물의 수확 기간이 있으므로 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가야 했고, 결국 추석을 쇠고 바로 가기로 했는데 어느 정도 여행 시기에 맞았다.
올해(2024년 여름), 왜 이리 더운지 낮에는 밖으로 돌아다니기 어려웠다. 추석 무렵에도 열대야로 잠 못 이뤄 밤낮으로 에어컨을 가동하기는 처음이었다. 밭작물도 더위 탓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가격은 오르고 사람들은 더위에 지친다.
나의 여행 계절은 ‘하하하동(夏夏夏冬)’
온난화로 더워져서 아열대 작물이 점차 많이 차지하고, 무주의 사과 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에서 짧은 가을을(fall)이라고 한다는데,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우리나라도 점차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므로 춘하추동은 2계절 하하동동(夏夏冬冬)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역시 하하동동에 가깝다. 실제로 여행에서 돌아온 2025년 초는 매우 추웠고 4월에도 눈이 내렸었다.
나는 지구 축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전혀 반대인 남미로 간다. 적도에서 남위 38° 부근의 나라들로 계절이 반대고 시간대도 밤낮이 완전 반대다. 이제 남미는 여름이 시작된다. 한국에서 ‘하’, 남미에 가서도 ‘하’의 계절이다. 6개월 계획으로 갔다 오면 3월경으로 곧바로 여름이 다가오지 않을까.
봄과 가을을 무시한다면, 금년 한국에서 ‘하하(夏夏)’, 남미에서 ‘하하(夏夏)’, 귀국해서 ‘하하(夏夏)’의 계절로서, ‘하하하하(夏夏夏夏)’가 된다. 그러나 남미 여행은 4개월 했고, 2025년 2월은 매우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 결국 한국에서 ‘하하(夏夏)’, 남미에서 ‘하하(夏夏)’, 한국에서 ‘동(冬)’이 되었다. 나의 여행 계절은 ‘하하하동(夏夏夏冬)’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