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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수에스카(Suesca Colombia)

  • minc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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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수에스카(Suesca Colombia)/2024.09.30

어젯밤에 보고타 근교의 관광지를 정리했다. 소금광산과 수에스카(Suesca)의 암벽등반 중에서 수에스카를 선택했다. 대부분 숙소에서 연결해준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곳이지만 직접 가기로 했다. 최사장은 본인 승용차로 시내관광 가이드만 해서 인지 그런 정보가 전혀 없다. 무조건 혼자 가보기로 했다.

택시타기

아침 6시 37분 준비하고, 밥 꺼내 대충 먹고 나왔다. 지나가는 택시를 타려는데, 노란 택시가 있어도 승객이 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서 있는 택시를 찾으려고 했지만, 거리는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 수많은 오토바이, 자전거, 버스, 택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서 있는 택시는 찾을 수 없었다

한 블록 더 가서 서 있어도 내 앞에 서는 택시가 없다. 그러므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택시를 어떡해 타냐고 물으니 두리번거리다가 건너편으로 가서 택시를 타란다. 수많은 차가 고속으로 달리는 중앙선을 넘어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90° 꺾어서 넓은 도로에 가까이 가서 빈 택시 같아 보이는 택시에 손짓하니 창문을 내리며 타라는 표시를 한다. 버스 터미널 해도 못 알아듣는다. 오토버스, 익스프레스 등을 외치다 겨우 터미널을 ‘떼르미나르?’ 하면서 겨우 알아들었다. 작은 요금표시기를 켜고 갔는데, 올 때보다 훨씬 빨리 왔고, 10페소 줬다. 이전의 반값도 안 된다. 도착한 곳은 보고타 버스 터미널의 빨간색 Módulo 3이다. 이곳은 살리트레(Salitre) 지역으로 터미널 살리트레(Terminal Salitre)라고도 한다.

보고타의 터미널, 터미널 드 트랜스포르테(Terminal de Transporte de Bogotá)

보고타 교통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de Bogotá)은 하나의 공공 기관 하에 살리트레(주 터미널), 북부, 남부 총 3개의 터미널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다.

  1. 살리트레 터미널 (Terminal Salitre)-주 터미널

보고타의 중심이자 콜롬비아 전체에서 가장 큰 메인 시외버스 터미널. 콜롬비아 전역 및 국제선 노선까지 대부분 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 주요 목적지 : 콜롬비아 전역으로 메데진, 칼리, 부카라망가, 카르타헤나, 산타마르타, 살렌토/아르메니아 등
  • 위치 : 도시 서쪽의 시우다드 살리트레(Ciudad Salitre) 지역
  • 특징 : 터미널이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며, 운행 방향에 따라 ①~⑤번까지의 구역(Módulo)으로 분리되어 있다. 노란색의 남부행(모듈 ①), 파란색(모듈 ②), 적색(모듈 ③), 빨간색 북부행(모듈 ④), 도착 및 택시와 버스 타는 곳은 보라색(모듈 ⑤)으로 구역이다. 24시간 운영되며, 유료 주차장, 환전소, 식당, 카페, 화장실 등이 있다. 인터넷에서 터미널을 찾으면 원하는 곳의 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1. 북부 위성 터미널 (Terminal Satélite Norte)

보고타에서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는 버스들을 전담하는 터미널로써, 규모는 살리트레보다 작지만, 북쪽 방향 승객들로 항상 붐빈다.

  • 주요 목적지 : 지파키라(소금성당), 과타비타, 퉁하, 비야데레이바, 산힐, 부카라망가 및 카리브해 연안 도시.
  • 위치 : 아우토피스타 노르테(Autopista Norte)와 192번 거리(Calle 192)가 만나는 지점
  1. 남부 터미널 (Terminal del Sur)

보고타에서 남쪽 또는 서남쪽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터미널

  • 주요 목적지 : 이바게, 네이바, 기라르도트, 칼리, 포파얀, 파스토 등.
  • 위치 : 보고타 남서쪽 바호스 데 보사(Av. Bosa)와 Autopista Sur가 만나는 교차로 근처
  • ※ 스페인어는 있는 그대로 발음하며, t(ㄸ) p(ㅃ)로 발음했다. 그래도 억양이 다르므로 잘 알아듣지 못한다.(autobús 아우토부스, taxi 딱시, terminal 떼르미나르)

버스 타기

택시가 너무 일찍 도착하여 이곳이 과연 터미널인가 의심스러웠지만, 분명히 보고타 버스 터미널이다. 수에스카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어디서 표를 사는지 모르겠다. 5방향 동서남북중 방향에 따라 표를 팔았고, 탑승 장소와 택시 타는 곳도 나누어져 있는 매우 큰 곳이다. 게이트(Módulo) 안내표시와 화살표가 방향을 가리키지만, 내가 갈 곳의 방향 자체를 모르는 것이다. 너무 무대뽀이다. 5번 정도 물어서 창구로 찾아갔다.

직원에게 겨우 물어서 알아낸 것은 직접 가는 버스가 없고, 쁠라야(La playa)라는 곳에서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다. 8시 30분 출발하고, 요금은 13.7페소이다. 100페소를 주니 거스름돈이 없어서 시간이 걸렸다. 여러 번 느꼈지만, 거스름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터미널 같은 곳에서 거스름돈이 없다니 말이 되는가.

어디서 버스를 타냐니까 건너편 좌측으로 알려주었다. 참고로 하기 위해 창구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한 사람이 와서 버스 타는 곳으로 데려다준다. 그곳에 어느새 창구에서 봤던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멋있게 생긴 사나이에게 나를 인계한다. 표를 팔지 않고, 촌놈을 안내해주니 매우 고마웠다. 그 사람은 버스 타는 데까지 안내해줬다. 내가 티켓에서 좌석번호를 보려고 하는데, 운전석 뒤에 앉으라고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좌석번호가 없는 시내버스와 같았다. 그가 운전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떤 직원인지 궁금하다.

시간에 정확히 맞춰 운전사가 타고 출발했다. 장거리 버스가 아니라서 발판이 없지만, 그런대로 깨끗하다. 보고타에서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검사원 같은 사람이 잠시 탔다가 내리는데, 무엇을 체크하는지 2곳에서 체크하고 갔다. 시내버스같이 여러 개의 정거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갔다.

1시간 정도 갔다. 타는 승객들은 탈 때 돈을 내지 않고, 내리기 전에 운전사에게 이야기하고 돈을 낸다. 운전하면서 거스름돈을 주고. 탔던 장소마다 금액이 다를 것인데 어떻게 요금을 묻고, 돈을 내는지 신기하다.

수에스카(Suesca) 설명

스페인 정복 이전 안데스 고원 일대를 지배하던 무이스카(Muisca) 원주민들의 주요 거점이자 그들의 문화·종교적 성지였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곳에 도달한 이후, 정복자들은 동굴이나 인근 호수(과타비타 호수 등)에 보물과 금을 숨겼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이 동굴들은 황금 약탈을 위한 주요 탐색 대상이 되었다.

수에스카의 동굴들은 원주민들의 안식처나 제례 공간으로 쓰였으며, 일부 동굴과 바위 틈새는 묘지로 사용되었다. 1602년 스페인 식민지 개척자들은 수에스카의 한 천연 동굴에서 원형으로 정렬되어 매장된 150여 구의 무이스카족 미라와 다양한 유물을 발견했다.

오늘날 수에스카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콜롬비아 암벽등반의 발상지이자 자연 생태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에스카 암벽(Rocas de Suesca)과 발레 데 로스 알코네스(Valle de los Halcones)의 암벽은 등반에 적합한 사암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 50m 높이의 일련의 암석층은 동쪽으로 약간 경사져 있다. 콜롬비아에서 1938년 처음으로 Rocas de Suesca 등반이 시작되었고,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바위의 길이는 약 2,000m이고, 높이는 20∽230m에 이른다. 거대한 암벽은 다양한 난이도의 등반로가 약 400개가 된다. El Dorado 레전드 루트에서 수에스카 바위는 자연의 위엄과 웅장함을 보여준다.

어렵게 알아낸 것은 버스 타는 곳이 따로 있지 않고 버스가 지나가면 손들고 타는 것이다.

버스 갈아타기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좋다. 날씨도 따뜻한 편이다. 보고타는 기후 변화가 심하다. 어느새 잠들었는데, 이야기해주었던 옆에 앉은 아줌마가 깨워 황급히 내렸다. 플라야(La playa)라는 곳이라 생각된다. 수에스카가 유명 관광지라고 생각하고 큰 터미널에서 내리는 줄 알았더니 길거리에 승차장용 작은 간이 건물이나 표지판조차도 없다.

10시 38분이다. 삼거리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겠고, 물어볼 사람도 없다. 내가 온 방향과 갈라지므로 갈라지는 지선으로 가야할 것 같아 도로를 건너갔다. 작은 철공소 같은 곳에서 물어보고, 가라는 손짓만 보고 갔지만 막연하다. 내린 사람은 나 혼자이고, 물어볼 곳도 없다. 약 50m를 걷다가 마침 건너편에서 오는 여자가 있어서 수에스카를 물으니 방향을 가리키고 손짓하며, 뭐라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통역기를 들고 물어보았다.

어렵게 알아낸 것은 버스 타는 곳이 따로 있지 않고 버스가 지나가면 손들고 타는 것이다. 정해진 승강장이 없는데, 찾느라고 애를 먹은 것이다. 문제는 버스 앞에 쓰인 작은 글씨를 글을 읽을 수가 없지만, 지명이 쓰여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행히 그 여자는 LG에 다녔다고 하며, 한국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10시 50분 어떤 버스가 오는데, 손을 들어 정차시키고, 타라고 했다. 나를 위해 10분 정도 같이 있어 준 것으로 고마웠다. 이 버스를 타고 적어도 30분은 가겠지 생각하고 앉았는데 10 여분 가니 사람들이 5명 정도 내리고, 몇 명이 탔다. 나는 아무래도 운전사에게 이야기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출발하려는 운전자에게 ‘수에스카?’라고 하니 이곳에서 내리란다. 믿어지지 않아 다시 물어도 고개를 끄덕인다. 11시 2분, 10페소 정도 돈을 주고 내렸다.

철길 출발

버스에 내려서 보니 수에스카 읍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도대체 암벽등반 하는 곳이 없어 보인다. 가게에 들어가서 통역기로 암벽등반 하는 곳을 물어보고, 대화가 안 되어 등반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암벽 올라가는 모습을 했다. 물어보는 곳마다 걸어가라, 택시를 타라거나, 콜렉티보를 타라고 한다. 이곳에서 더 가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는데, 얼마나 무엇으로 가야 하며, 이들이 가르쳐 주는 곳이 맞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택시, 콜렉티보, 버스 다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쉽게 갈 수 있는 것을 알려줘야지 헷갈린다.

알려준 콜렉티보 버스로 가니 승객은 물론 운전사도 없다. 콜렉티보는 인원이 차야 간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것은 아닌데 싶어서 택시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근처 노란 택시가 있어서 물어보니 ‘가겠다’라고 하여 다행이다 싶었다.

11시 12분 택시 타고, 5분 정도 가더니 기차 철로 가운데 세우고 내리란다. 세상에 철길 가운데에서 내리라니, 몇 번을 확인과 다짐을 하고 10페소를 주고 내렸다. 철길을 따라가라고 한다. 이곳은 해발 2,560m이다. 8시 30분 출발하여 차량 이용시간만 2시간 20분 걸리고, 걷고 묻고 하는 시간까지 하면 2시간 40분 걸린 것이다. 직접 승용차로 오면 63km로 1시간 거리이다. 여행사를 관광 차량으로 오면 편했을 것이지만, 관광은 주로 토요일에만 오는 곳이었다.

철길 걷기

철길의 자갈길을 걸으려니 발바닥이 아프다. 철목을 밟고 가면 편한데 철목 폭이 50cm 정도로 좁으니 보폭과 맞지 않아 자갈과 철목을 번갈아 걸어야 했다. 철길 옆으로 자갈만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도 했다. 자갈 옆에 인도가 있는 흙길을 걸으면 매우 편했지만, 흙길 양옆은 도랑 쪽과 언덕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키가 매우 큰 나무가 흙에서 자라기도 하고, 바위에서도 자란다. 저 큰 나무 이름이 무언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계속 그 나무가 이어져 있었다. 큰 나무에 큰 노란 꽃이 피는 나무도 탐난다. 다육식물 종류의 풀이 바위 위에 자란 것이 보기 좋다.

얼마나 더 가야 하나. 멀리 큰 바위 위에 성모 석상이 세워진 것이 보였다. 인적 드문 이곳에 마리아 석상이 세워진 것은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것인가. 성모상에서 100m 정도 가니 한 여자가 암벽을 오르고, 아래에 남자 2명이 있다. 그중 한 명은 계속 사진을 찍어주고, 한 명은 밧줄을 조절해주며 무언가 계속 지시를 한다. 수직 바위 위에 매달린 여자는 힘에 부족하여 바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데 힘을 쓰지 못한다.

이곳이 암벽등반 체험을 가르쳐 주는 곳이라 생각하고 가까이 가서 암벽등반 가르쳐주냐고 물으니,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던 사람이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한다. 언제 끝날지 대꾸도 없는 곳을 떠났다. 다른 곳이 있겠지.

철길 따라 우측은 거대한 암석 산의 수직 벽으로 암벽등반에 좋은 장소 같기는 하다. 큰 나무, 암벽에 자라는 큰 다육식물들, 자라나서 길게 늘어져 수염처럼 흔들리는 마른 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치이다.

사진의 식물은 브로멜리아드(Bromeliad)로서 착생식물이라고 하며, 공기 중의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며, 나무나 바위에 붙어살아간다고 한다.

얼마 후에 베이스캠프라는 큰 오두막이 있는데, 숙박하고, 음식도 파는 곳 같지만, 문을 닫았다. 좌측의 초원지대는 많지 않은 소들을 방목하고 있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개천으로 많이 흐르고 있다.

암벽 및 트레킹 가이드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걷는데, 얼마 안 가서 큰 바위 안쪽에서 두 사람이 보였다. 반가워 그곳으로 갔다. 다행히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영어를 떠듬거렸다. 대충 설명은 줄넘기하는 분은 자기 엄마라고 한다. 50대로 보였다. 본인은 암벽등반 지도와 트레킹 가이드를 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한다고 한다. 비용은 1박에 600페소 정도라고 한다. 평소에는 사람이 없고, 공휴일에 예약받아서 암벽등반과 트레킹을 하는 것 같다.

건너편에 자기 집이 있는데, 아무런 장비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등반할 수 없다고 한다. 철길을 약 40분 따라가면 좌측으로 길이 나오며, 작은 새 등의 볼 것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가벼운 등산화만 신었고, 장비도 없었다. 명함을 받고 헤어졌다. 돌아올 때, 그들이 계속 있었으므로, 크게 자란 나무 이름이 궁금하여 적어달라고 하니 명함에 적어주었다. 나무 이름은 유칼립토세(Eucaliptose)라고 적었다. 주소는 다음과 같다.

Amanda Montana
Deportes De Aventura
Alejandro Camargo

phone : 300 5091514
email : amadamontana77@gmail.com

Guias Certificados
Suesca cundinamarca Columbia

철길을 따라가면서 오른쪽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좌측 동네로 가는 소로들이 몇 개 나타났다. 그러나 길을 막아 놓았으므로 계속 철길을 따라서 걸으면서 바위와 좌측의 계곡의 경치를 감상하였다.

거대한 수염 같은 백색의 뿌리 같은 것을 내리고 있는 식물이 신기하다. 수염틸란드시아(Tillandsia usneoides) 종류의 착생식물로 뿌리가 없고, 잎에 있는 하얀 솜털인 트리콤을 통해 공기 중의 수분과 양분을 흡수한다고 한다.

나무 달리아
나무 달리아
다육이 종류인 구아필라(Guapilla)로 판단되는 방사형으로 자란 모습
다육이 종류인 구아필라(Guapilla)로 판단되는 방사형으로 자란 모습

다육이 종류인 구아필라(Guapilla)로 판단되는 방사형으로 자란 모습

암석 차단공사

12시 12분경 큰 표지판이 보였다. 저곳이 갈림길 표시구나 생각했다. 가까이 갈수록 표지판이 아니라 산 위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차단벽으로 철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 벽면에 그라피티를 한 것이다. 높이는 2m 정도로 잔돌은 방지할 수 있겠지만 큰 돌들은 차단벽을 넘어서 덮칠 것 같다.

조금 더 가니 사람들이 공사하고 있다. 나는 광산을 개발하여 광석을 철길로 운반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가까이 가니 가파른 높은 산 중턱에 포크레인 한 대도 있다. 아마 견고하지 않은 바위들은 깨어 떨어트리는 것 같다. 드러난 암벽 곳곳에 파이프를 박아놓았는데, 콘크리트를 하면 지지대와 배수로 역할도 할 것 같다.

일하는 사람에게 이 철도의 용도와 어디로 가는 것인지 통역기로 물어봐도 읽지 못하는지 여러 사람에게 돌리다가 어디로 향한다고 했지만, 스페인어를 옮겨 적을 수는 없었다.

조금 후에 기차가 오는 소리가 요란히 들리고 차랑 2대의 철도 작업 열차가 왔다. 점심 배달을 온 것이다. 철길을 승객용으로 사용할 수는 있구나! 생각되었다. 사람들이 도시락을 들고 각자 먹으러 가서 작별인사를 하고 12시 20분 되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12시 52분 암벽등반 지도하는 곳으로 오니 아직도 등반을 익히고 있다. 다시 가서 암벽등반 배울 수 있냐고 물으니 냉정하게 ‘No’ 한다. 어제도 한 명이 거의 죽을뻔한 사고가 났다고 한다. 배울 기회도 없고, 그저 특이한 경치 구경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2시 59분에 성모상에 도착했다.

수에스카 읍으로

철길은 계속되지만, 건물이 있고, 우측으로 가라는 적색 화살표가 있는 철도 보호 표지판에 도착했다. 이곳이 오전에 택시에서 내린 곳이다.

1시 12분 철길을 건너오니 도로 가에 작은 매점이 있었다. 점심을 못 먹어서 배고프다. 그곳에서 몇 명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수에스카로 가는 것을 물어보니 걸어가라는 표시를 한다. 버스 타면 좋을 것 같은데, 택시 타고 온 거리를 걸어가라고 하여 망설이는데, 한 사람이 매점 밖으로 나와서 저기 집이 보이는 동네라고 가리켜 준다.

1시 20분 걷기 시작했다. 거대한 비닐 약 200m 이상으로 덮인 곳이 있어서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꽃 회사라고 한다. 내 통역기가 안 되어 그는 내 국적을 묻고, 그의 핸드폰으로 한국어로 통역한 것을 보여주어 알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저런 엉성한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큰 비닐하우스가 있지만, 화원으로서는 규모가 상당히 크다.

거리는 거의 1km 되어 보이는데, 약 15분 걸려 동네에 도착했다. 이곳을 오전에는 택시로 갔던 것이다. 빵과 음료수 7.5페소에 사서 먹었다. 쁠라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가기 위해 몇 번 묻고 기다렸다. 사람들이 타라고 하는 것은 콜렉티보였다. 2시에 콜렉티보 타고, 플라야에서 10분에 내렸다. 요금은 2.5페소이다.

보고타로

삼거리에서 보고타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도 문제였다. 자동차들이 빠르게 달리는데, 어느 버스가 보고타로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번 물어 어떤 여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2시 25분 버스를 탔다.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암벽 등산 가이드와 올 때 길을 가르쳐 준 여자에게 선물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버스는 약 18인용으로 작았다. 운전사에게 ‘보고타’ 하고 외치니 끄덕였다. 4시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다 내리므로 ‘보고타?’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이 자식은 17폐소나 받는다. 하차장이 길어 보고타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내려서 한참 걸어가서 위치표시의 안내판을 보니 맞는 것 같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일 메데진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메데진까지는 버스 요금이 110,000페소이다.

택시는 역시 어려워

이제는 택시 타는 것에 자신 있어 택시를 타서 주소를 주니 한참 나에게 뭐라고 하고, 인터넷에서 찾는다. 그리고는 나에게 120페소 달라고 하여 문을 열고 나왔다. 바가지도 너무하다. 아무래도 안내인이 최고다. 안내인인지 터미널 직원인지 주소 보여주고, 택시 타고 간다고 하니 나를 데리고 택시기사에 갔다. 운전사의 핸드폰에 주소를 찍어주고, 가격은 20페소라고 알려주어 매우 고마웠다. 보고타는 역시 비가 내리고 있지만, 오늘은 쌀쌀하지 않았다.

매연이 심하다. 머리가 조금 아파오는 것이 매연 때문인가, 고산증이 원인인가? 할아버지 운전사는 약간 순발력 떨어지는 것 같다. 마침 신호등에 걸려 첫 번째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데, 보행자 건널목에서 긴 칼을 돌리며 공중으로 올렸다가 받는 묘기를 한다. 긴 칼 돌리기를 약 1분하고 차들 사이로 가면서 칼을 파는 것 같다. ‘저렇게 긴 칼을 어디에 쓸까?’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묘기를 보여주고, 팁을 받는 것이다. 별 직업이 다 있다. 택시비가 17페소 정도 나왔는데, 미터기를 누르니 20.3페소로 나온다. 서비스 요금이 추가된다고 했는데, 아마 기본요금 정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20페소 냈다.

보행자 건너는 길에서 칼 돌리기
보행자 건너는 길에서 칼 돌리기

스마트폰 분실

택시에서 내려 작은 배낭을 메고, 내린 곳이 아파 근처가 아닌 것 같아 주머니에 넣은 주소 적은 종이를 찾는 데 없다. 핸드폰에 저장된 주소를 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핸드폰이 없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큰일 났다 싶었다. 표 살 때 통역기를 사용하다가 놓고 왔나, 혹은 택시에 두고 내렸나 하는 생각이 번득 들었다.

다시 터미널로 가려면 위치를 아는 타고 온 택시를 다시 타는 것이 낫다. 얼른 택시가 간 곳을 보니 노란 택시가 우회전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재빨리 뛰어가서 택시 문을 두드리고 열어서 ‘핸드폰’을 외치면서 타려는데, 운전사가 뒤돌아보더니 좌석 모퉁이를 가리킨다. 세상에 그리 잘 챙기려고 애쓰고 있는데,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리다니. 정말, 정말 천만다행이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택시 좌석에 놓고 내렸다고 주장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비행 모드로 해서 택시기사도 핸드폰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택시 번호도 모르는데, 놓고 내려면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핸드폰 케이스에 오늘 산 버스표를 끼워 넣었고, 핸드폰값의 몇 배나 중요한 온갖 정보가 있는데 아찔한 순간이었다. 조금만 늦게 알았거나, 도로가 막히지 않아 택시가 우회전하여 돌아갔다면 여행은 초반에 끝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여행을 잘 하라는 신호인가 보다.

노년의 표시

아파트에 와서 내일 떠날 준비를 했다. 세탁한 옷은 아직 눅눅한 상태이다. 방에 널면 보다 빨리 마를 것이다. 눅눅해도 싸서 가져가야 한다. 샤워하니 몸이 홀가분하다. 얼굴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어서 좀 붉게 타고, 꼴이 영 말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머리 살결이 많이 보이니 많이 늙었다. 이발할 때마다 염색했었는데, 이제 머리칼을 혹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타 마지막 밤

오늘 일찍 나와 최 사장에게 알리지 못하고 나왔으므로 버스 타고 수에스카에 가면서 수에스카 가고 있다고 카톡을 보냈었다. 그러자 저녁에 와이프가 김밥을 하겠다고 문자가 와서, 고맙다고 보냈다. 저녁 6시에 부부가 저녁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한 접시 높게 김밥이 나왔다. 부인은 몸이 좋지 않아 쉬겠다고 올라가서 둘이서 김밥을 먹었다. 아직 한국 음식이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김밥을 먹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어제 사 온 술 몇 잔과 김밥 3줄 정도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방에 올라와서 준비를 마쳤다.

얼굴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어서 좀 붉게 타고, 꼴이 영 말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머리 살결이 많이 보이니 많이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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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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