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남미 배낭여행, 여행 중지의 세 가지 조건
용감하게 출발했어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중지를 하려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남미에 도착하여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스마트폰은 문장 번역은 잘 하지만 대화 통역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것은 고생이라기보다는 답답한 여행으로 ‘왜 이런 헛된 여행을 하여야 하나?’ 하고 돌아가고 싶었었다. 1주일 정도 부딪치고 나니 적응되어 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언어불통으로 여행을 포기하고 돌아왔다는 핑계는 될 수 없고, 여행을 포기하기 위한 핑계, 실제로 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70대의 남미 배낭여행 중지의 세 가지 조건.
1. 스마트폰 분실
스마트폰은 카톡(혹은 왓츠앱), 문자, 이메일은 기본이고, 지도로 길 찾기, 다음 여행지 숙소 예약, 관광지 정보, 은행 계좌관리, 사진기 기능과 많은 용량의 저장 등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스마트폰 없으면 배낭여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미에서는 한 대에 1백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은 절도범에게 매우 좋은 표적물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것에 대비하여 2개의 기기가 있으면 좋다고 한다. 소매치기와 날치기 당할 위험이 있는 곳에는 잃어버려도 큰 타격 없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에서 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라고도 한다. 어쨌든 출발 전에 가능하면 좋은 스마트폰으로 통역과 사진 품질을 위해 삼성 갤럭시 S24로 바꾸었었다. 남미 상황을 알았다면, 교체한 삼성 갤럭시 S22도 가져갈 것을 잘 못했다.
남미 배낭여행에서는 스마트폰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조심스러웠다. 숙박업소 관계자나 관광지에서 현지인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지지 말고 앞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을 앞에 차고, 그곳에 넣고 다니라고 수십 차례에 걸쳐 주의를 받았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자주 꺼내야 했다. 게다가 길을 찾아갈 때는 스마트폰을 한 참씩 보면서 가야 했다. 내 몸에서 떨어질 수 없고, 길거리에서 꺼내 보지 않을 수 없는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 분실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잃어버리면 여행 포기의 제1순위가 된다.
남미 대부분은 생계형 범죄로서 가져갈 기회를 준다면 순간적인 범죄가 발생하지만, 잘 간수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다.
2. 허리 색 분실 – 여권, 현금과 신용카드
⁃ 현금
현지인들이나 여행객들은 앞으로 메는 작은 가방이나 색을 많이 착용한다. 나는 허리에 색을 두르고 티셔츠 속에 넣어 감췄다. 허리 색에는 달러 화폐와 여권, 신용카드를 넣었다. 50, 100달러 지폐는 비닐로 싸서 비와 땀에 젖지 않게 했다. 남미에서는 미화 100달러 지폐를 현지 화폐로 바꾸는데 있어 매우 환영받으며 곳곳에 있는 깜비오(Cambio, 환전소)는 은행보다 높은 환율로 환전 할 수 있다.
⁃ 여권
여권은 각 나라의 출입국은 물론, 호텔, 검문 등에 나를 인정해 주는 유일한 증명서다. 여권이 없으면 나의 존재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장거리 버스 티켓을 살 때마다 이름과 여권 번호를 입력해야 하고, 버스 표에 인쇄되어 나온다. 버스 탈 때는 버스 표의 이름과 여권의 이름을 일일이 대조한다.
여권을 잃어버리면 나를 증명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여권 2장을 복사해 갔지만, 여권을 분실하면 주재국 한국 대사관에 가서 재발급 받는데 1주일은 소요된다. 그러므로 단체관광을한다면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하고, 단독 여행 시에도 모든 일정이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숙소와 여행지 예약을 모두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하고 관광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 신용카드
남미 배낭여행 시 체크카드 2개와 신용카드를 가져갔고, 신용카드는 허리 색에 별도로 넣었다. 신용카드가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큰돈이 필요할 때는 사용해야 한다. 이같이 중요한 물품들이 있는 허리 색의 분실은 귀국의 두 번째 조건이다.
3. 지갑
여행에서는 항상 돈이 필요하므로 지갑에는 약간의 달러, 현지 화폐와 체크카드 2개를 넣었다. 지갑을 잃어버리면 카드 재발급이 쉽지 않을 것이고, 당장 돈이 없으면 여행은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 지갑 분실은 세 번째 여행 중지 조건에 해당한다.
여행 중에 스마트폰, 지갑, 허리 색이 잘 있는지 매일 수십 번씩 차례로 만졌고 3개가 온전하게 만져져야 안심되었다. 실제로 나를 목표로 훔치거나 날치기할 의도로 기회를 보았다면 당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손에 있으면 낚아채 가기 쉽고, 주머니에 있어도 전문 소매치기를 당할 수 없을 것이다. 남미 대부분은 생계형 범죄로서 가져갈 기회를 준다면 순간적인 범죄가 발생하지만, 잘 간수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빈틈을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4개월 이상의 남미 여행에서 스마트폰과 작은 배낭을 잃어버릴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다. 내가 잘 보관한 것이 아니라 놓고 오거나, 빠졌어도 재수 좋게 찾았다. 다행히 여행 중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어쨌든 내 생에 이렇게 애지중지 보살핌을 받았던 3개의 보물은 처음이었다.
